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임효준(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전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던 그는,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리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사건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19년 6월, 대표팀 훈련 중 후배 선수의 바지를 강제로 내리는 장난을 치면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빙상연맹은 이를 문제 삼아 선수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임효준 측은 법적 대응을 했고, 재판 결과 그는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징계는 철회되지 않았고, 대한빙상연맹은 그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더 이상 국내에서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된 임효준. 그의 선수 경력은 벼랑 끝에 몰렸다.
임효준 귀화이유
2. 중국 귀화, 그는 왜 떠났을까?
빙상연맹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며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때, 중국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2020년, 그는 대한민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명 ‘린샤오쥔(林孝俊)’으로 개명하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배신자다.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이 키워줬는데 중국으로 가다니."
"결국 돈 때문 아닌가? 중국이 거액의 연봉을 제안했을 거다."
"중국 국적을 얻어도 우리는 그를 한국인으로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일부는 그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빙상연맹이 그를 외면한 것이 문제 아닌가?"
"선수로서 계속 빙상 위에 서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귀화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았다.
3. 귀화 후 시련 – 베이징 올림픽의 꿈도 날아가다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그는 곧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가로막혔다. 귀화한 선수는 3년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다. 이 대회를 위해 떠났지만, 정작 무대에 서지도 못한 것이다.
더욱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미 강력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가 중국에서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경쟁해야 했고,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한동안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임효준 귀화이
4. 하얼빈에서의 부활 – 다시 챔피언이 되다
2025년, 그는 드디어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바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 쇼트트랙 경기.
그는 출발선에 섰다. 한국 국적이 아닌,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성이 울리고, 그는 폭발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그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그는 빙상 위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이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5년간의 논란, 비판, 좌절을 이겨낸 순간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금메달은 저에게 너무나 특별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임효준 귀화이유
5. 우리는 임효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의 선택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이 키운 선수가 중국 대표로 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빙상연맹이 기회를 주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를 '배신자'라고 부를 수도 있고, 그를 '생존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 쇼트트랙 선수라는 점이다.
우리는 단순히 그를 감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가 겪은 과정과 그 선택의 배경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였고, 한국이 키운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중국 대표팀의 챔피언이 되었다.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니면 잘못된 것인지, 그 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 여러분의 생각은?
✔️ 임효준의 중국 귀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의 선택은 배신인가, 생존인가?